요즘 뉴스를 보면 정말 놀라운 금액이 오가는 이혼 소송 이야기가 심심찮게 들리는데요. 오늘은 국내 최대 규모 이혼 소송으로 화제가 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야기를 함께 살펴보려고 해요. 무려 1조원이 넘는 재산분할 판결이 대법원에서 뒤집어졌다고 하니, 어떤 내용인지 자세히 알아볼까요?
8년 넘게 이어진 고액 이혼소송의 전말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관장의 이혼 소송은 2017년 7월 최 회장이 이혼 조정을 신청하면서 시작됐어요. 처음에는 조정으로 시작했지만, 합의가 이뤄지지 않자 이듬해 본격적인 소송으로 번졌죠. 노 관장은 처음엔 이혼에 반대했다가 2019년 12월에 맞소송을 제기했는데요. 이때 위자료 3억원과 함께 최 회장이 보유한 SK주식의 절반, 그러니까 약 1조 원어치를 요구했어요.

그렇게 법정 다툼이 이어지다가 지난해 5월, 서울고법은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위자료 20억원과 재산분할금 1조3808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어요. 두 사람의 재산을 4조115억원으로 계산하고, 최 회장 65%, 노 관장 35%의 비율로 나눠야 한다고 본 거죠.
대법원의 파기환송 결정, 그 이유는?
그런데 지난 16일, 대법원은 이 판결을 뒤집고 서울고법으로 사건을 돌려보냈어요. 왜 그랬을까요? 핵심은 바로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문제였어요.
항소심 재판부는 1991년경 노태우 전 대통령(노소영 관장의 아버지)이 최 회장의 아버지에게 300억원을 지원했고, 이것이 SK그룹의 성장에 기여했다고 봤어요. 그래서 이 부분을 노 관장의 기여로 인정하고 재산분할 비율을 정했죠.
하지만 대법원은 "노태우가 뇌물로 받은 돈을 사돈이나 자녀 부부에게 지원하고 이를 함구해 국가의 자금 추적과 추징을 불가능하게 한 행위는 선량한 풍속과 사회질서에 반한다"며 "법의 보호영역 밖에 있다"고 판단했어요. 쉽게 말해, 불법 비자금은 재산분할의 근거가 될 수 없다는 거죠.
노태우 비자금 논란의 배경
이 사건에서 가장 논란이 된 부분은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이에요. 항소심 재판부는 노 전 대통령이 최 회장의 아버지에게 300억원을 지원했다고 인정했는데, 이 돈이 어디서 왔느냐가 문제였죠.
노태우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기업들로부터 뇌물을 받아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재판을 받았었어요. 대법원은 이런 불법적인 자금 지원을 노 관장의 기여로 인정할 수 없다고 본 거예요. 아무리 가족이라도 불법 자금의 혜택은 법적으로 보호받을 수 없다는 원칙을 분명히 한 셈이죠.
SK그룹 주식 가치 평가와 재산분할 쟁점
이 소송의 또 다른 중요한 쟁점은 SK그룹 주식 가치를 어떻게 평가하느냐였어요. 항소심 재판부는 최 회장이 보유한 SK주식을 혼인 기간 동안 취득한 재산으로 보고, 이 주식의 가치 증가에 노 관장의 기여가 있다고 판단했어요.

재판부는 두 사람의 재산 총액을 4조115억원으로 계산하고, 분할 비율을 최 회장 65%, 노 관장 35%로 정했죠. 그 결과 노 관장에게 지급해야 할 재산분할금이 1조3808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이 나온 겁니다.
하지만 대법원의 파기환송으로 이 계산 방식도 다시 검토해야 하게 됐어요. 특히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자금 지원 부분을 제외하면 재산분할 비율도 달라질 수밖에 없겠죠.
대법원 판결이 가져올 영향과 향후 전망
대법원의 이번 판결은 단순히 한 부부의 이혼 문제를 넘어서는 의미가 있어요. 불법적인 자금이 가족 간에 오갔다고 해도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없다는 원칙을 확립했기 때문이죠.
이제 사건은 서울고법으로 돌아가 재판을 다시 진행하게 됩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자금 지원 부분을 제외하고 재산분할 비율을 새롭게 산정해야 하는데, 이에 따라 노 관장이 받게 될 금액도 크게 달라질 가능성이 높아요.
아마도 1조3천억원보다는 줄어들 가능성이 크겠지만, 여전히 국내 최대 규모의 이혼 재산분할이 될 것으로 보여요. 앞으로 재판 과정에서 두 사람의 혼인 생활 기여도와 SK그룹 성장에 대한 각자의 역할이 더 면밀하게 검토될 것 같습니다.
한국 사회에 던지는 시사점
이 사건은 우리 사회에 여러 가지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고 있어요. 우선 재산분할 시 불법 자금의 처리 문제를 어떻게 볼 것인가 하는 법적 쟁점이 있죠. 또 대기업 총수 가문의 재산 형성 과정에 대한 사회적 질문도 제기됐고요.

더불어 결혼 생활에서 배우자의 기여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 특히 기업 성장에 대한 배우자의 간접적 기여를 어떻게 인정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도 이어질 것 같아요.
이 소송은 2017년부터 시작해 벌써 8년 넘게 진행 중인데, 아직 끝나지 않았네요. 앞으로 환송심에서 어떤 결론이 날지, 그리고 그 결론이 우리 사회와 법원의 재산분할 판단 기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이 사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정말 어마어마한 금액이 오가는 이혼 소송이라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데, 앞으로의 전개도 함께 지켜보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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